지난 2024년 3월 12일 오전 9시(PT), 구글의 게임 개발 서밋의 키노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게임 개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객사' 포지션에 위치한 개발사들을 위한 편의 기능이나 서비스가 많이 소개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키노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을 요약해 보면 크게 네 가지가 얘기되었죠. (Enhanced Store Listing, Play Points, Play Pass, Google Play on PC)
사실 플레이 포인트나 플레이 패스의 경우 어느 정도 상용화 된 지 시간이 꽤 흘렀기 때문에 크게 이슈가 될만한 포인트는 아니었습니다. 또한 구글 플레이 PC 클라이언트의 경우 2023년 G-STAR에서도 꽤 크게 홍보했고, 다양한 한국의 게임사 파트너들이 PC 클라이언트를 대응하는 게임들을 출시했기 때문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익숙하실만한 내용입니다.
다만 제가 주목했던 부분은, 바로 Store Listing에 관한 부분이었습니다.
○ '피처링' 시대의 종말?
Store Listing에 관한 내용을 보면 아주 새로운 기능이나 관념은 아니지만, 요약하자면 "홍보 기능의 강화"가 주요 방향성이었다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홍보와 관련된 기능이 없었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우리가 일반적인 PC게임 플랫폼이나 서비스에서 제공할 법한 기능들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게임의 업데이트나 이벤트를 개발사가 자유롭게 노출할 수 있는 Event & Offer 영역이 제공되기 시작하면서, 그 결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죠.
이번 키노트에서 user acquisition 관점에서 발표한 내용 중 주목할만한 부분은 이러한 홍보 기능이 강화된 Enhanced Store Listing으로 분류된 기능 업데이트 예고였습니다. 간혹 일부 앱에서 보이는 AI 생성 FAQ도 여기에 포함되는 기능이죠. 특히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해당 게임(앱) 상세 페이지에 특정 유튜브 채널이 게시되는 영역이 생긴다는 점입니다.
위 이미지에서 보다시피, 새롭게 적용되는 기능들이 적용될 경우 지금까지 보아왔던 앱/게임 스토어 페이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제공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스팀에서 접하게되는 게임 페이지처럼, 해당 게임과 관련된 정보들을 최대한 다양하게 보여주려고 하는 노력이 엿보입니다. 물론, 아직은 갈 길이 멀어 보이지만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방향성은 엿볼 수 있겠습니다.
iOS도 그렇고,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도 스토어에서 개발사가 직접 프로모션 이미지와 콘텐츠를 "자유롭게" 게시할 수 있는 영역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피처링'으로 대표되는, 폐쇄적인 프로모션이 스토어의 주요 마케팅 포인트였고 이를 위해서는 대내외적으로 로또에 가까운 기회를 노려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모바일 시장의 성숙과 정체기를 지나며 스토어의 프로모션 효과에 대해서 의문을 갖는 개발사도 늘었고, 까다로운 정책과 심사로 인해 점점 '탈 스토어'를 지향하는 분위기가 생겨난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스토어 정책의 변화나 PC클라이언트 기능, 포인트 기능 등의 여러 기능을 제공하는 것도 이제는 플레이 스토어가 개발사들에게 본인들의 효용을 증명해야 하는 작금의 분위기를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이런 기능의 추가가 개발사 입장에서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스토어의 정보가 늘어나면, 결국 이러한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거나 최적화가 잘 된 앱이 또다시 노출 알고리즘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에 반대로 소규모 개발사 입장에서는 운영 리소스가 증가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아직은 클로즈 베타 수준의 신청을 받는 단계이므로, 상용화 시기나 서비스 범위는 모호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어쨌든, 스토어 측에서도 점점 다양한 프로모션 기능을 제공하려는 흐름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은 기억해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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